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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
잊힌 공간에서 마주하는 시간의 향기, 헌책방 순례 떠나볼까요?
복잡한 도시 속에서 잠시 멈춰 서고 싶을 때, 어디로 가시나요?
누군가는 카페를 찾고, 누군가는 숲길을 걷지만, 책 냄새와 종이의 질감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헌책방’을 찾습니다. 새 책보다 느리고, 오래됐지만 그 안에는 시간과 사람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오늘은 티스토리 블로그에서 헌책방 순례 코스를 소개합니다. 단순히 책을 싸게 사는 걸 넘어서, 한 공간의 분위기와 사람, 동네의 감성까지 함께 느낄 수 있는 헌책방 여행. 서울을 중심으로, 걷기 좋은 길과 함께 엮은 코스도 알려드릴게요. 책을 좋아하는 분들, 혹은 새로운 도시 산책 루트를 찾는 분들에게 모두 추천합니다.

1.동네의 시간여행자, 서울 청계천 헌책방 거리
서울의 대표적인 헌책방 거리 하면 단연 떠오르는 곳이 바로 청계천 헌책방 거리입니다. 평화시장과 방산시장을 지나 청계5가 방향으로 걷다 보면 양옆으로 낡은 간판의 헌책방들이 줄지어 자리 잡고 있죠. 이곳은 1950년대부터 이어져 온 헌책방의 상징이라 불릴 만큼 역사 깊은 공간입니다.
‘대운서점’, ‘고서당’, ‘종로서점’ 등은 수십 년째 같은 자리에 있는 곳들로, 문학 고전, 절판된 교양서적, 희귀 잡지 등 일반 서점에서는 찾기 힘든 책들을 구할 수 있습니다.
책값은 보통 2,000원~5,000원 선으로, 정가의 반값 이하로 살 수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청계천 산책로와 바로 연결되어 있어, 책을 한 권 사들고 근처 벤치에 앉아 읽거나, 평화시장에서 빈티지 옷을 구경하고 돌아오는 코스로도 제격입니다.
복고 감성, 저렴한 가격, 오래된 서울의 풍경을 모두 담고 있는 이곳은, 헌책방 순례의 시작점으로 가장 추천할 만한 장소입니다.
2.문화가 숨 쉬는 동네책방, 망원동 ‘책방 연희’
두 번째로 소개할 곳은 마포구 망원동의 골목에 숨어 있는 작은 헌책방, 책방 연희입니다.
이곳은 단순한 헌책 거래 공간을 넘어, 독립출판물과 예술서적, 문학 중심의 큐레이션이 돋보이는 책방입니다. 헌책방이지만 너무 어둡거나 오래된 분위기가 아닌, 감성적인 인테리어와 따뜻한 분위기로 젊은 층에게 특히 인기입니다.
책방 연희의 가장 큰 매력은 ‘책방지기’의 손길이 닿은 책 큐레이션입니다. 책마다 추천 이유가 손글씨로 붙어 있고, 절판된 시집이나 독립출판 소설 등을 천천히 둘러보며 시간을 보내기에 딱 좋습니다. 책 가격은 헌책 기준 4,000~7,000원 선으로, 매우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상태가 깨끗하고 희소성이 높아 만족도가 높습니다.
이곳은 북토크나 낭독회 등 소규모 문학 이벤트도 자주 열려, 문화 공간으로서의 기능도 충실합니다.
헌책방을 통해 ‘동네의 분위기’까지 함께 즐기고 싶은 분들에겐 망원동 산책과 함께 들러보시길 추천합니다.
3.골목 깊숙이 자리한 책 덕후들의 천국,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
서울을 벗어나 지방 순례 코스를 찾는다면, 반드시 소개해야 할 곳이 바로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입니다.
부산역에서 도보 15분 정도, 국제시장 근처에 위치한 이곳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헌책방 거리 중 하나입니다.
길 양옆으로 크고 작은 책방이 수십 곳 넘게 이어져 있고, 각 책방마다 특화된 장르가 다릅니다. 전공서적 전문, 아동서적 전문, 잡지·만화 전문 등 책 덕후들에게는 보물찾기 같은 경험이 됩니다. 간혹 절판된 추억의 만화책 시리즈나 교과서를 찾는 사람들이 일부러 이곳을 찾기도 하죠.
특히 보수동 골목은 골목 자체가 굽이굽이 이어져 있어서, 천천히 둘러보며 ‘나만의 책’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책 가격은 대부분 1,000~3,000원 사이이며, 흥정도 가능할 정도로 상점마다 유연합니다.
근처에 국제시장, 깡통시장, 자갈치시장 등 부산의 명소들이 함께 있어 하루 코스로 둘러보기에 정말 좋습니다. 여행 겸 헌책방 순례를 하고 싶은 분들께 추천!
4.감성과 아날로그 감각이 살아 있는 헌책방, 전주 ‘책방 피노키오’
전주 한옥마을 근처에 자리한 작은 헌책방 책방 피노키오는 감성과 분위기에서 단연 손꼽히는 장소입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오래된 나무 책장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고, 나긋한 음악이 흐르며, 종이 냄새와 함께 시간도 느리게 흐르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피노키오는 단순한 헌책 매장이 아닌, 지역 예술가들의 전시 공간이기도 하며, 직접 만든 굿즈, 엽서, 독립출판물 등도 함께 판매됩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단순한 구매를 넘어 감정적으로 연결되는 공간이 될 수 있어요.
책값은 평균 3,000~5,000원이며, 상태에 따라 1,000원짜리 책도 흔하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전주 여행 중 한옥마을과 전통문화 체험 외에 ‘조용한 오후’를 보내고 싶다면, 이곳에서의 1시간은 아주 특별한 추억이 될 거예요.
마무리: 헌책방은 단순한 ‘책 가게’가 아닙니다
헌책방을 돌아다닌다는 건, 단지 책을 싸게 사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누군가의 손을 거쳐온 책을 다시 손에 들며, 그 시간을 함께 공유하는 경험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공간에서 마주하는 책방 주인과의 대화, 느릿한 공기, 그리고 때론 우연히 발견한 한 권의 책이 내 삶의 방향을 바꾸기도 하죠.
앞으로 이 블로그에서는 지역별 헌책방 순례 코스와 함께, 각 책방의 이야기, 추천 도서, 그리고 책과 함께 걷기 좋은 골목 산책 코스를 함께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
오늘 당장, 집 근처 오래된 책방 하나쯤 찾아가보는 건 어떨까요?